활동나눔

HIV감염인 장례

2023-10-14
조회수 128



10월 5일 새벽 2시


HIV 감염인 장○○ 님이 힘들었던 세상을 등지고, 눈을 감았습니다.


장○○님은 2015년 뇌백질증으로 쓰러지면서 HIV 확진을 받았습니다.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되자 2018년 경기도 한 요양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습니다. 약간의 언어장애가 있고, 이동이 부자연스러웠지만, 그의 곁엔 오랫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산. HIV 감염인 김○○님이 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하러 다니고, 병원을 동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두 분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며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셨습니다. 또한, 친구와도 왕래가 잦지 않았습니다. 가족에게는 자신의 질병을 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분에게 ‘서로’는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었을 것입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나 한국 HIV/AIDS감염인연합회 KNP+로부터 생활 물품이나 돌봄 지원을 받으며 생활을 이어갔지만, 고립된 생활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가족이 시신 인도를 포기했습니다.


가족이 시신 인도를 포기함에 따라 무연고 공영장례도 알아봤지만, 오랜 시간 함께한 두 분이었기에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단 하루라도 동료 감염인, 장○○님을 알고 있는 지인들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남에 있는 한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 빈소를 마련해 장례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2021년 두 분을 인터뷰한 기록을 다시 보니 장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사람이 없을 것 같아 걱정된다. 가족과 연락 안 하고 산 지 오래되었다. 단체에서 진행해주면 좋겠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성남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앰뷸런스 비용, 관, 수의 용품, 영구차, 안치실, 염습 인건비, 화장 등 모든 비용, 단 하루의 빈소를 마련하는 비용을 포함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이라고 하더라도 약 500만 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이곳저곳에 연락해 장례비용을 마련하였습니다  소셜펀치에 많은분들이 장례지원비를 십시 일반으로

도움주셔서  무사히 장례를 마쳤습니다   도움주시고 장례식장에 달려와주신 모든분들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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