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5.1.23]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사실왜곡에 대한 입장표명 및 법적대응 기자회견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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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HIV/AIDS감염인들의 호소를 들어주십시오!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사실왜곡으로 감염인들은 두 번 죽습니다.


중증에이즈환자가 유일하게 갈 수 있었던 수동연세요양병원에서 성폭력사건이 일어났고, 입원해있던 환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며, 그곳에서 입원했거나 간병했던 경험이 있는 감염인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감염인들과 환자가족들은 치료를 포기하고, 수용소같은 고통스러운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리고 인권이 상실된 그곳이 더 이상 에이즈환자를 요양할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일들을 벌일 수 있는지 중증에이즈환자의 열악한 인권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왔습니다. 모든 문제들이 인정되어 수동연세요양병원은 정부로부터 위탁운영해지결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환자들이 갈 수 있는 대체 요양병원을 1년 넘게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차별과 편견 때문에 다른 요양병원에서는 에이즈환자들의 입원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에이즈환자들은 어디로 가야합니까. 정서적 안정을 취하며 치료에 매진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질병에 감춰진 혐오와 차별 때문에 눈치를 보며 이리 갔다 다시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말 참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동연세요양병원은 사실왜곡으로 감염인들을 두 번 죽이고 있습니다. 더 화가 나는 건 마치 자신들이 에이즈환자를 유일하게 걱정하고, 위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4년 12월13일 KBS 추적60분에서는 “얼굴없는 사람들-AIDS환자의 눈물” 편이 방송되었습니다. 이 방송을 앞두고 수동연세요양병원은 언론사에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우리는 이 자료를 보고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에이즈감염인단체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성폭력사건과 환자사망사건 등에 대해 자신들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부풀리고 있기도 합니다. 감염인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국립에이즈요양병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감염인들의 처지를 이해하지는 못할망정 마치 자기 배만 채우려하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수동연세요양병원이 감염인들을 사람취급하지 않고 얻게 된 병원수익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습니다. 너무 화가 납니다. 인간이라면 과연 이런 이야기들을 뻔뻔하게 할 수 있는 겁니까.


수동연세요양병원에 입원해있다 사망한 김무명 환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동연세요양병원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김무명 환자 담당의의 소견서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 측 잘못으로 김무명 환자가 사망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는 환자여서 병원 측이 잘 못한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양심을 저버린 건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수액을 요청했지만 요양병원에서 수액이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한 사실에 대해서는 왜 눈을 감습니까. 정부의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 실태조사에서는 김무명님이 재활의지가 있었다고 언급되어 있고, 마트도 가고 과일도 먹었다는 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호흡곤란으로 너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다시 병원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환자의 요구를 묵살한 수동연세요양병원에게 왜 소견서를 작성해주신 겁니까. 법적 절차와 요건에 따라 소견서를 수동요양병원에 전달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김무명 환자를 돌봤던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지금까지 병원을 이용하며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HIV/AIDS감염인들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계시는 겁니까. 과연 앞으로 우리가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하며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겁부터 납니다. 안심하고 병원을 가야 하는데, 담당의와 어떻게 눈을 마주쳐야 하는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양병원에 대한 진실과 에이즈 환자들의 문제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셨더라도, 그러한 소견서를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사실왜곡에 참을 수 없습니다. 수동연세요양병원에 소견서를 작성해 준 신촌세브란스병원 담당의에게서도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담당의 한 사람 때문에 치료받는 감염인과 의료인 사이의 신뢰관계가 멀어지고 불신이 깊어질까 우려스럽습니다. 우리는 감염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사실을 알려 치료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2014년 1월21일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