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임승관 신임 질병관리청장 임명에 대한 HIV 감염인 단체 입장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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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신임 질병관리청장 임명에 대한 HIV 감염인 단체 입장 

- 한국 사회에서 HIV 감염인 인권이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2025년 7월 13일, 이재명 대통령은 임승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추진단장을 신임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아주대 감염내과 전문의로 오랫동안 근무하며, HIV 감염인 치료와 지원을 위해 활동해 왔고, 감염인 인권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 온 대표적인 감염병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을 역임했을 당시에는, 확진자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낙인과 혐오가 오히려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며, 실질적으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와 경기도의 협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 HIV 감염인이 경험하고 있는 낙인과 차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오랫동안 현장에서 소수자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 왔던 점에서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는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임명을 환영하며, 현장의 감각을 잃지 않고, HIV 감염인 인권 상황이 더 나아지는데 기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에이즈 혐오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 사회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HIV 감염인들을 더 숨게 했고, 예방의 주체로 나설 수 없게 만든 걸림돌이었다. 또한, 의료현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차별과 진료 거부 문제, 미등록 이주민과 난민 감염인의 치료접근권 문제, 취약계층 감염인을 위한 돌봄 문제, 전파매개행위죄 폐지 문제 등 감염인 인권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근거 기반의 국가 공중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사회를 구현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감염에 취약한 사람은 국민의 범주에서 배제되었고, 감염인은 안전사회를 위협하는 대상쯤으로 취급받아 왔다. 이제 공중보건의 관점이 ‘인권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신임 질병관리청장이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담당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와 함께서봄은 HIV 감염인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국가 에이즈 정책을 더 세심히 모니터하고, 비판과 협력의 입장을 계속 견지해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2025년 7월 14일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 사단법인 함께서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