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AIDS 알아보기


HIV/AIDS 알아보기


HIV :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사람이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를 공격해 면역력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바이러스입니다. HIV에 감염되었다고 하더라도 면역결핍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치료를 제때 시작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에이즈 상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AIDS :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HIV로 인해 면역력이 많이 약해지면 외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전염성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어 각종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상태를 ‘AIDS(에이즈)’라고 말합니다. 

HIV 바이러스를 몸에 지닌 사람을 ‘HIV 감염인’이라고 합니다. 
HIV 감염인은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지만 일정한 면역 기능을 유지하면서 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에이즈 환자는 HIV에 감염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면역세포 수가 200 cell/mm3 이하이거나 에이즈라고 진단할 수 있는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합니다. 



사람의 몸은 새로운 면역세포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HIV에 감염되었다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면역결핍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면역기능이 약해져 에이즈 상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HIV 감염 상태를 빨리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HIV를 몸에 지니고 있더라도 건강을 잘 유지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HIV에 감염된 사람을 ‘HIV 감염인’이라 부릅니다. ‘AIDS’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HIV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바로 몸이 아픈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HIV와 AIDS를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에이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HIV에 감염된 모든 사람들이 아플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하고, 감염에 대한 공포심을 키웁니다. 물론 HIV감염인과 에이즈 환자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도 있겠지만, 도식적인 분류가 자칫 에이즈 환자를 무조건 아픈 사람으로 묘사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HIV와 AIDS 모두 치료 여부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가 다른 사람의 비말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것과 달리 HIV는 사람의 신체 밖에서는 쉽게 비활성화되거나 사멸하는 바이러스입니다. HIV는 감염인의 혈액과 체액(정액, 질분비액, 모유 등)에 주로 존재하고 이를 통해 감염됩니다. 하지만 감염인의 체액에 노출되었다고 무조건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HIV가 감염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노출된 바이러스양이 감염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이어야 하고, 둘째, HIV가 생존한 상태로 혈류로 들어가야 합니다. 위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는다면 HIV에 감염될 확률은 없습니다.

HIV는 감염 경로가 명확한 질환입니다. 주요 감염 경로는 치료받지 않은 감염인과의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감염된 혈액의 수혈, HIV에 노출된 주사기의 공동사용, 치료받지 않은 감염인 여성의 임신과 출산(수직감염) 그리고 모유 수유 등을 통해서입니다. 이마저도 꾸준히 치료를 받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감염인이라면 전염 가능성은 0(제로)입니다.


HIV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특별한 증상은 없습니다.

HIV에 감염된 사람 중 약 40% 정도가 감염 이후 2~6주 사이에 초기 감염 증상을 겪습니다. 주로 인후염, 부푼 임파선, 발열, 발진, 관절통 및 근육통, 설사, 피로감, 편도염 및 구강 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개는 에이즈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년간 아무런 증상도 없이 비감염인과 동일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면역기능은 계속 감소하게 되며, 또한 타인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감염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감염 후 대개 8-10년이 지나면 에이즈로 진행하게 되는데, 바로 직전 수개월 또는 1-2년 전에 몇 가지 전구증상이 나타납니다. 밥맛이 없고, 피곤하고, 잠잘 때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이유 없이 열이 나고, 설사가 계속 되면서, 체중이 급속히 감소하기도 합니다. 


HIV는 아직 완치되는 질병이 아닙니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식단에 신경 쓰거나 운동 또는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 수치나 혈압을 조절하는 것처럼 HIV 감염인 역시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 체내 HIV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루 한 알 치료제를 복용하고, 3~6개월 사이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서 바이러스 수치 등을 검사하며 건강을 관리합니다.

감염인이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HIV의 활동을 억제하는 치료는 가능하지만, 몸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HIV 치료를 받기 위해선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HIV를 다룰 수 있는 병원은 종합병원급 이상으로 보통은 대학병원에서 HIV 관련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 홈페이지에서 감염내과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고, 보건소에서 소개받을 수도 있습니다.

HIV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면 경험 많은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이후 치료 과정을 안내해 줄 것입니다. 또한 전국 30개 의료기관에 HIV 전문 상담간호사가 근무하고 있어 치료과정에 대한 정보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HIV 감염인의 침, 땀, 대소변 등에는 아주 극소량의 HIV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함께 한다고 누군가를 감염시킬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함께 식사를 해도 괜찮고, 화장실이나 목욕탕, 수영장 등도 전파 가능성이 없습니다. 또한 HIV는 인간의 체내에서만 생존할 수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전파되기 때문에 모기나 벌레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HIV가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인 이유가 이것입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감과 달리 HIV는 환경에 예민한 바이러스라서 혈액이나 체액이 아닌 환경에서는 생존력이 낮고, 인체를 벗어나면 바로 비활성화되거나 사멸하고 맙니다. 따라서 가정이나 학교, 직장, 공공장소 어디든 감염인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HIV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되지 않습니다!

감염인과 식기나 컵을 함께 사용할 때

감염인과 화장실 변기 등을 함께 사용할 때

감염인과 침구류 등을 함께 사용할 때

감염인과 피부 접촉이나 포옹을 할 때

감염인의 기침이나 재채기, 구토물로 인해

감염인과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을 함께 사용할 때

모기 등 벌레 물림으로 인해

감염인과 함께 운동할 때

감염인의 땀, 눈물, 침 등에 노출이 될 때 


누군가의 HIV 감염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따라오게 됩니다.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있지요. 먼저 호기심을 가지고 ‘왜 감염되었는지’ ‘누구에게 감염되었는지’ 묻지 않아야 합니다. ‘문란한 성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랬을 거야’, ‘동성애자라서 HIV에 걸렸을 거야’ 와 같은 섣부른 단정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개인의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을 동의 없이 알리면 안 되듯, 다른 사람의 질병정보를 동의 없이 타인에게 말해서도 안 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부주의로 HIV에 감염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감염 초기라면 자신을 감염시킨 사람에 대한 원망과 자신을 향한 자책에 시달리고, 심지어 삶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관계할 때 조심해야 한다거나, 콘돔을 꼭 써야 한다거나, 앞으로 애인을 만날 수 있겠냐 와 같은 지나친 걱정은 서로의 관계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의 삶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거부감이 들게 할 수 있으니까요. HIV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전과 똑같이 대하는 것이 최선의 배려일 것입니다.


개인의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과 상관없이 HIV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동성애자 감염인이 있듯 이성애자 감염인도 존재합니다. 오히려 특정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만 HIV에 감염된다고 이야기했을 때 에이즈가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적절한 예방이나 검사를 소홀히 하게 될 겁니다.

질병 역학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각 국가의 경제 사회 문화적 조건과 유병률에 따라 HIV에 취약한 대상이 달라집니다. 한국은 남성 감염 비율이 높지만, 아프리카 대륙은 여성 비중이 더 높습니다. 한국은 치료받지 않은 감염인과의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로 주로 감염되지만, 다른 나라에선 HIV에 노출된 주사기를 공용으로 사용해 확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동성애=에이즈가 절대적인 공식이 아닙니다. HIV 예방을 위해서는 특정 정체성을 가진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에 취약한 대상이 누구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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